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취임 후 증시에서 방향성이 명확하지 않은 눈치보기 장세가 펼쳐지고 있다. 올해 한국 기준금리가 최대 3차례 인하될 것으로 예상돼 채권형 ETF(상장지수펀드)에 자금이 대거 유입되고 있어 투자자 이목을 끈다.
25일 코스콤 ETF체크에 따르면 올해들어 KODEX 단기채권PLUS ETF에는 자금 2592억원이 몰렸다.
이외에도 TIGER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563억원), TIGER 투자등급회사채액티브(2203억원), KODEX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2000억원), TIGER 25-10 회사채(A+이상)액티브(1882억원), PLUS 종합채권(AA-이상)액티브(1413억원), SOL 초단기채권액티브(1290억원), TIGER 25-12 금융채(AA-이상)(1268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채권형 ETF 상품에만 2개월간 1조5000억원에 달하는 자금이 들어온 셈이다.
발빠른 투자자들이 본격적으로 채권형 ETF를 담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와 채권가격은 반대로 움직여 금리가 하락하면 채권 가격은 상승한다. 글로벌 IB(투자은행) 모간스탠리, 골드만삭스, BofA(뱅크오브아메리카) 등은 올해 한국 기준금리가 최대 3차례까지 인하될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채권형 ETF는 개별 채권보다 유동성이 높을뿐 아니라 분산투자도 할 수 있어 금리하락기에 주목받는 대표적 상품이다. 개별채권은 통상 만기까지 보유해야하지만 채권형 ETF는 언제든지 자유롭게 사고팔 수 있다. 여러 채권 상품을 묶어둔만큼 리스크도 분산할 수 있다.
채권형 ETF 중에서도 단기채권형 ETF 수요가 높은데 글로벌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 이후 관세정책이 본격적으로 진행되며 지정학적 갈등은 여느때보다 커진 상황이다. 여기에 AI(인공지능)랠리에 대한 피로도가 높아지고 미국시장 밸류에이션이 높아졌다는 분석이 나온다. 암호화폐도 최근 조정을 거치고 있다. 이에 투자자들은 채권형 ETF를 단기자금 보관처로 활용하는 모습이다.
KODEX 단기채권PLUS ETF는 잔존만기 1년 이하 국고채, 통안채와 AAA이상 특수채 및 은행채, AA- 이상 회사채 등에 투자해 안정적인 수익을 꾀한다. 지난 21일 기준 YTM(만기수익률)은 2.98%다. SOL 초단기채권액티브 ETF는 잔존만기 3개월 이내 초단기 채권에 투자한다. KOFR(한국무위험지표금리)과 CD91일 금리보다 만기수익률이 높을 것으로 기대돼 최근 순자산이 6000억원을 돌파하기도 했다.
TIGER 25-10 회사채(A+이상)와 TIGER 25-12 금융채(AA-이상) 등 만기매칭형 회사채 ETF 상품도 인기가 높다. TIGER 25-10회사채(A+이상) ETF는 올해 10월 만기인 상품으로 YTM은 3.06%이고 TIGER 25-12금융채(AA-이상) ETF는 올해 12월이 만기인 상품으로 YTM은 3.03%다.
정승호 미래에셋자산운용 FICC ETF운용팀 팀장은 "크레딧 스프레드로 만기 회사채에서 편입하고 있는 채권금리는 CD금리 관련 상품보다 높게 형성돼 있다"며 "만기 회사채의 경우 금리인하에 따른 편입 채권 가격 상승을 기대할 수 있다는 특징도 자금이 유입된 원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