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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돈내산

이마트에서 구매한 에멘탈 치즈

by 보노보입니다 2022. 2.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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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2.19 구매, 가격 1만원

지난 토요일 밤에 하루종일 집에 있었더니 너무 답답해서 오프라인 이마트에 장을 보러 갔어요. 매번 온라인으로 장을 보는데 이날따라 이마트가 가고 싶더라고요. 저는 코로나가 아니더라도 대형마트에 잘 가질 않습니다. 일단 사람 많은 장소에 가는 걸 별로 안 좋아하고요, 대형마트에는 물건이 너무 많으니 정신이 혼미해져서 오히려 무엇을 사야할지 모르겠고 정작 사려던 물건은 못 사게 되는 일이 잦아지면서 대형마트에 갈 수 없게 되었습니다. 시식코너에서 맛있는 냄새가 풍기기라도 하면 영락없이 계획에 없던 냉동만두라던지 피자를 들고 있는 걸 발견하게 되었거든요. 그래서 계획적인 소비를 하기위해 대형마트와 손절했습니다. 그러길 몇 년 차.

오미크론이 난리인 이 시국에 대형마트에 가게 된 솔직한 이유는 상품권 사용을 위함이었지요. 상품권에 바코드가 있으면 ssg머니로 교체해서 온라인 쇼핑에 사용할 수 있다는데 제가 가지고 있는 상품권은 바코드가 없어서 오프라인 이마트에서 사용해야 했고, 이마트에서 e머니라는 적립금을 3,000원이나 넣어줬는데 기왕이면 상품권 사용하면서 e머니도 쓰면 되겠다 싶었어요. 그리고, 빵을 사야하는데 현금이나 신용카드대신 상품권과 e머니를 써야겠고요. 밤이고, 영업 종료 전이니 사람도 없을 것 같고 모든 것이 완벽했습니다.

저희집 근처에는 별다른 빵집이 없고 파리바게트가 두 군데 있습니다. 예전에는 옵션이 두 군데나 있어! 라며 즐거워했는데 요즘에 파리바게트는 저에게 여간 실망스럽지가 않습니다. 특히 코로나 이후에 그게 심해졌어요. 처음에 계란값이 올랐고, 우유값도 오르고, 설탕도 오르고, 밀가루도 올랐겠죠? 등등 물가가 오르면서 파리바게트가 가격을 올려야겠는데 그러면 장사가 안될테니 빵 크기를 확 줄여버렸습니다. 최근에 물류대란도 있었는데 이런저런 이유로 파리바게트에 대한 이미지가 안좋아질데로 안좋아졌고, 요기요에서 파리바게트 할인 쿠폰을 많이 뿌리기에 한번은 구매를 해보았지만, 기본 가격이 너무나도 비싸고 퀄리티는 떨어져서 아무리 할인을 받아도 만족감이 덜하더군요. 그래서, 이마트에 빵을 구매하러 가봤어요.

지난번에 이마트에서 구매했던 호밀빵이 맛과 가격면에서 너무 훌륭해서 그 맛을 잊지 못해 방문했는데, 어라!? 제가 이번에 방문한 이마트 매장에는 베이커리가 없네요?! 코스트코처럼 매대에 주욱 빵을 진열해놓고 삼립식빵처럼 사입해 온 물건 판매하듯이 빵을 판매하더라고요. 그래서 아쉽지만, 포기하고 돌아서려는 찰나! 치즈코너를 발견하게 됩니다. 매번 동네 슈퍼에서 슬라이스 치즈만 보다가 고다치즈니 에망탈이니, 그뤼에르니 하는 예쁘고 다양한 치즈를 보니 너무 사고싶어졌어요. 아... 결국 치즈 충동구매에 들어갑니다.

사진출처: 나무위키

만화에서 보면 생쥐가 좋아하는 구멍이 뽕뽕 뚫려있는 바로 그 치즈, 에멘탈치즈가 보입니다! 스위스 오리지널 치즈 트래디셔널이라 적혀있어서 하나 구매했는데 오늘 아침에야 처음 먹어봤어요. 생각보다 너무 단단해서 칼로 썰기 힘들더라고요. 치즈 그라인더를 버려버려서 할 수 없이 강판으로 갈아서 바게트에 얹어 먹어보았습니다.

필터색감: breeze 사용

바게트는 파리바게트말고, 어제 갔던 도서관 근처에 있는 개인 빵집에서 작은 크기의 것으로 구매했습니다. 슬라이스해서 치즈를 빵에 얹어서 먹으려는데 이걸 에어프라이어에 살짝 돌린후 치즈를 녹여먹으면 더 맛있지 않을까? 해서 160도에 2분을 돌립니다. 땡! 에어프라이어를 여는 순간... 으... 코를 찌르는 퀘퀘한 냄새. ㅋㅋㅋㅋㅋㅋ 게다가 2분을 돌렸음에도 별로 녹지도 않았어요. 처음에 약간 슬라이스했던 치즈를 또 먹어봅니다. 딱딱한 것이 진짜 고무 씹는 느낌이에요.

꼬릿꼬릿한 냄새에 아이가 먹기를 거부합니다. 엄마, 난 그냥 고다치즈나 먹을께. 고다치즈는 좀 짜다더니, 냄새나는 에망탈보다는 좀 짜도 다소 부드러운 고다치즈가 아이는 더 좋은가 봅니다. 도대체 이 녀석의 정체가 뭔지 에망탈 치즈에 대해 좀 더 알아봅니다. 위키에 찾아보니 북한의 김정은(나름 스위스 유학파)이 좋아하는 치즈라네요. 다른 치즈에 비해 지방 함량이 많다니 많이 먹었다간 김정은처럼 뚱뚱해질 수도 있겠어요. 원래는 젖소가 여름을 나는 비탈진 알프스에서만 생산되었는데 요즘에는 평지에서도 생산되고, 1293년부터 생산된 역사 깊은 치즈네요. 근데 맛이 왜 이래? 🤣

결론은, 치즈 매니아가 아니라 초급자라면 에멘탈 치즈는 추천하지 않습니다. 냄새가 너무 강하고 역해서 먹기가 쉽지 않고 딱딱해서 자르기조차 쉽지 않아요. 진짜 고무씹는 식감. 제 피같은 만원짜리 상품권으로 구매한건데 망해서 너무 속상해요. 실온에 두고 말랑할 때 먹으면 부드럽다는데... 그러다 곰팡이나면? ㅠ 잘 녹고 점성이 높아 퐁듀의 주재료로 쓰인다니 말로만 듣던 퐁듀로 한번 먹어볼까봐요. 어떻게하면 맛있게 먹을까 연구해서 꼭 만원을 심폐소생해보겠습니다.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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